[취재현장]"팬들을 위한 야구"

  • 입력 2002년 7월 30일 17시 15분


지난 27일 기아와 LG의 잠실경기.

4대5로 뒤진 7회초 기아의 1사 만루 찬스, 마운드에는 LG의 마무리투수 이상훈이 타석에는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이대진이 대타로 등장했다.

타자전향이후 9타수에 단하나의 안타도 없던 이대진은 볼카운트 2-2에서 중견수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3타점 3루타를 처내며 팀의 8대5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대진의 역전 3루타로 3루측 기아팬들은 열렬하게 이대진을 연호했고, 잠실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모처럼의 볼거리에 즐거워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28일 2만3천여명의 야구팬이 잠실경기장을 찾으며 7월이후 최다 관중신기록을 보인 것이다.

월드컵으로 온통 나라가 축구에 빠져 있을때 평균 2000명의 야구팬이 경기장을 찾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날의 관중수는 누구도 상상을 못한 일이였다.

이날의 관중신기록은 라이벌 관계인 기아와 LG의 빅경기에다 이종범과 이상훈의 맞대결등의 흥미거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팬들을 사로잡은 것은 전날 역전타를 때린 이대진의 모습을 보기위해 모여든 것이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누구도 예상못한 이대진의 등장과 최고의 투수 이상훈을 상대로 결승타를 친 드라마틱했던 27일의 경기가 팬들의 머리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날도 이대진의 활약은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전날 대타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대진은 4타수1안타에 그쳤지만 0대1로 뒤진 6회초 2사 1,2루상황에서 좌익수쪽 1타점 2루타의 동점타점을 처내며 또한번 관중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28일 경기는 이대진의 타자전향 성공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팬들은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볼거리 많은 프로야구를 원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수 있었던 경기였다.

흥미로운 경기, 재미있는 경기, 스타들의 화려한 모습을 볼수 있는 경기내용만이

관중들을 사로잡을수 있다.

월드컵의 열기를 뒤이어 불고 있는 프로축구의 인기에 밀려 급격히 줄어든 관중을 유인하기 위해 각구단별로 푸짐한 경품 지급과 무료입장등 경기이외의 다양한 이벤트등을 마련하는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회성 이벤트 좋지만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수 있는 경기장 개선, 팬들이 편안하게 즐길수 있는 환경등, 보다 즐겁고 재미있는 경기를 위한 노력이 관중동원의 최고 지름길이 아닐까...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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