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에서 가장 대표적인 가치투자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말이다.
시장이 특정 주식을 잘못 저평가한 것을 투자의 기회로 삼는다는 뜻. 모두가 투자에 나서기 두려워할 때가 오히려 투자의 적기(適期)인 셈이다.
버핏이 자신의 발언을 실천을 통해 또 한번 보여줘 월가에서 화제다.
버핏은 29일 “유동성 위기에 몰린 에너지 업체 다이너지의 천연가스 사업부인 ‘노던 내추럴 가스’를 미드아메리칸사를 통해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드아메리칸은 버핏이 최고 경영자로 있는 버크셔헤더웨이가 2000년 인수한 에너지 회사.
버핏의 발표가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미국 에너지 선두업체 엔론의 파산으로 업계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기 때문. 엔론과 업계 선두를 다투던 다이너지도 덩달아 기업 신용도가 추락해 최근 단기 부채를 갚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모든 이들이 다이너지를 거들떠보지 않을 때, 그래서 코너에 몰린 다이너지가 우량 사업부를 헐값(9억2800만달러)에 매각할 수밖에 없을 때 버핏이 투자에 나선 것.
버핏의 이 같은 선택은 장기간의 치밀한 계획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 버핏은 이미 1990년대 후반 에너지 산업에 대한 100억달러 투자계획을 밝혔고 올해에도 3월 윌리엄스의 파이프라인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에너지 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버핏이 다이너지 가스 사업부를 오랫동안 지켜보다 가격이 폭락한 지금을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