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이 부족해 고심하던 한국선물거래소가 여름 특수를 맞고 있다. 환율 하락과 회원사들의 시장조성 결과 달러선물과 코스닥50선물의 거래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달러선물〓29일 현재까지 달러선물의 7월 하루 평균 거래량은 6980계약으로 6월의 5334계약에 비해 30.9% 늘었다. 연초부터 환율이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올 상반기 달러선물 거래량은 하루 평균 5822계약으로 작년 말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그러나 4월 이후 달러가 약세를 계속해 원화 환율이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함에 따라 7월 들어 추가 외환 리스크를 피하려는 헤지(위험회피) 거래가 늘어났다.
투자자별로는 은행이 30.7%로 가장 많았고 종금 리스 등 기타금융 20.8% 선물회사 17.9% 개인 13.0% 증권 7.7% 외국인 5.3% 일반법인 3.6% 등의 순이다. 한국선물거래소 최태주 팀장은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떨어지는 동안 헤지 거래를 잘 해 손해를 피한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코스닥50선물〓올들어 거래량이 적어 죽은 시장이나 다름이 없었던 코스닥50선물도 회원사들이 시장조성에 적극 참여한 덕분에 29일까지 7월 하루 평균 거래량이 1190계약을 나타내며 상승세다. 특히 29일에는 2297계약이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5일 2208계약 이후 최대치이며 올 상반기 하루 평균 거래량인 234계약의 5배를 넘는 것이다.
선물거래소는 코스피50선물 월별 하루 평균 거래량이 지난해 8월 3506계약을 고비로 계속 줄어 사실상 거래 중단 상태에 이르자 1일부터 선물회사 10개와 증권사 7개 등 회원사들을 동원해 시장조성을 하고 있다. 회원사들은 29일부터 하루 평균 200계약의 자기매매를 하고 있으며 12월까지 단계적으로 자기 매매 거래량을 500계약까지 늘리게 된다.
선물거래소는 “시장조성을 통해 유동성이 늘어나면 투신사와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차익거래를 할 수 있게 돼 시장이 보다 활발해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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