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년의 긴 역사를 가진 빈 소년합창단이 최근 ‘단원 착취’의 논쟁속에 휘말려 있는 동안, 이 장르의 ‘변방’으로 여겨진 여러 지역의 소년합창단들은 실력을 쌓아왔다.
8월, 체코와 미국에서 각각 정상의 기량을 인정받는 소년합창단들이 서울 무대를 처음 찾아온다.
체코측의 ‘대표선수’는 82년 설립된 ‘보니 프에리(Boni Pueri)’ 소년합창단. 바흐의 수난곡들을 간판 프로그램으로 삼고 있는 소년합창단이다.
EMI BMG 소니 수프라폰 등에서 두루 음반을 발표할 만큼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남다른 특색이라면 소프라노 앨토 뿐 아니라 테너 베이스까지 4부합창이 가능하다는 점.
물론 변성기가 지난, ‘약간 나이든 소년’까지 단원에 포함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체코 유일의 합창학교인 ‘보니 프에리 합창학교’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과 졸업생들로 단원을 구성한다.
7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내한 무대에서는 헨델 ‘할렐루야’, 에븐 ‘키리에’, 체코 민속음악 ‘농부가 간다’, 한국민요 ‘도라지 타령’ 등을 노래한다. 2만∼3만원. 02-525-6929
미국쪽의 방한 ‘사절’은 1970년 창립된 ‘올 어메리칸 보이스 코러스’. 미국인의 취향에 맞는 뮤지컬 삽입곡과 팝송, 캐럴 등이 장기다.
매년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하며, 대기업 후원 외 광고출연 등으로 예산을 충당하는 문자 그대로 ‘미국적’인 운영방식의 소년합창단이다. 그동안 퍼시픽 생명보험, 마즈다 자동차, KFC, TWA항공사 등의 광고에서 멋진 화음을 선보여 미국인들에겐 소리만으로도 매우 친숙한 존재가 됐다.
18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내한공연에서 이들은 ‘사운드 오브 뮤직’ 중 ‘에델바이스’ ‘도레미송’, 팝송 ‘잠발라야’ 등을 노래한다. 2만∼4만원. 02-751-9606∼9610
두 합창단의 사뭇 다른 홈페이지를 비교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보니 프에리 www.bonipueri.cz이고 올 어메리칸 보이스 코러스 www.allamericanboyschorus.org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