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기아 특급’ 김진우 9K 첫 완봉

  • 입력 2002년 7월 30일 22시 32분


7억원짜리 ‘슈퍼루키’ 기아 김진우(19·사진)가 올시즌 신인 첫 완봉승을 따냈다.

김진우는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2삼성증권배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김장현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끝에 9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첫 완봉승. 시즌 9승째(6패)를 따낸 김진우는 탈삼진도 9개를 보태 시즌 118개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했다.

이 경기는 모처럼 투수전의 진수를 보여준 경기. 선발로 나선 김진우와 김장현은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으로 0의 행진을 펼쳤다.

김진우는 147㎞의 강속구를 앞세웠고 김장현도 140㎞대의 직구와 정확한 제구력으로 기아 타선을 요리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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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점수가 난 이닝은 6회. 기아는 1사 만루에서 3번 장성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터져 3루주자 김상훈이 홈을 밟았다.

양팀 투수들의 호투가 빛난 이 경기는 2시간15분으로 올 시즌 최단시간 경기 타이. 롯데 김장현은 완투하며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뒷받침을 받지 못해 아깝게 패전투수가 됐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김진우는 경기가 끝난 뒤 “후반기 첫 승이어서 기분이 좋다. 직구위주로 승부했는데 커브와 슬라이더의 제구가 잘 돼 직구가 살아난 것 같다”며 “후반기에 더 잘해 꼭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싶고 신인왕도 욕심난다”고 목표를 밝혔다.

기아는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이 경기에서 주포인 이종범이 부상으로 최소 한 달간 출전이 어렵게 돼 페넌트레이스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이종범은 6회 김장현의 볼에 얼굴 왼쪽 광대뼈를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돼 진찰을 받은 결과 뼈가 함몰된 것으로 밝혀졌다. 팀 지정 병원인 한국병원에 입원한 이종범은 31일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지고 있는 홈런레이스에선 한화 송지만과 현대 심정수가 나란히 시즌 30호를 뿜어내며 삼성 이승엽과 함께 3명이 홈런 공동 선두에 나섰다. 송지만은 대전 삼성전에서 2-3으로 뒤진 5회 역전 2점아치를 그려냈고 심정수는 수원 SK전에서 8회 솔로포를 날렸다.

LG는 ‘잠실 라이벌전’에서 두산을 8연패의 궁지로 몰았다. LG는 4-4인 8회말 무사 1, 2루에서 박용택의 1타점짜리 오른쪽 2루타로 결승점을 뽑은 뒤 1사 만루에서 대타 박연수의 2타점짜리 오른쪽 안타로 7-4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두산은 97년 이후 5년만에 8연패의 치욕을 당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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