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좋은 사람 소개시켜 주세요"

  • 입력 2002년 7월 31일 17시 15분


월드컵을 계기로 해외진출 러쉬가 이뤄질 것 같았던 태극전사들의 빅리그행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잉글랜드행을 추진하던 이천수의 경우, 국내 에이전트와 해외 에이전트가 동시에 일을 추진하며 혼란을 가중시켰고 에이전트가 소속구단이 요구한 공식문서를 제시하지 못한데다 구단의 불신까지 겹치며 무산되고 말았다.

페루자행을 접고 다른 리그를 알아보고 있는 안정환의 경우는 더욱 답답하다. 페루자와 소속구단의 이해관계에 얽혀 재대로 일이 추진되고 있지 않다.

지난 2000년 입단 당시 완전이적이 아닌 임대형식의 계약에다 2001년 계약연장까지 에이전트가 확실한 일처리를 하지못해 결국 오늘에 사태에 이른 것이다.

나머지 해외진출을 노리는 송종국, 이영표, 김남일등의 처지도 마찬가지이다.

이같이 해외진출이 부진한 이유는 선수들을 대신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에이전트들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막대한 자본금으로 움직이는 해외 대형 에이전트사들과는 아직 국내 스포츠시장 규모가 작고 10억이상을 받는 스포츠스타도 없어 계약성사시 받는수임료가 수입의 전부인 에이전트들로선 영세성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 에이전트 부족으로 전문성까지 떨어지고 있다.

일부 사설교육기간과 대학교육을 통해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으나 외국어 능력과 스포츠에 대한 전문지식등을 두루 갖춘 에이전트가 부족한 상황이다.

능력있는 에이전트들의 부족은 선수들의 해외진출 어려움에 바로 나타난다. 현지에서 구단을 상대로 로비활동과 선수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함에도 외국어 능력이 떨어지는 일부 에이전트들은 현지 유학생이나 소속구단 자회사 해외법인 직원들을 내세워 협상을 펼쳐 의견전달과정의 어려움과 일처리의 혼선이 빗어지는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월드컵 붐과 프로스포츠의 인기로 전문성마저 부족한 에이전트들의 난립등도 문제시 되고 있다.

공인 에이전트의 수보단 선수들과의 친분이나 일부 나라의 현지사정이 밝거나 하는 상황을 앞세워 에이전트로 나서는 사람들이 허다한게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장의 수익을 위해 선수의 장래성, 선수의 이익등은 무시한채 자신들의 이익에만 급급해 선수관리라는 원칙은 사라지고 선수팔기에 앞장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K리그가 한창인 가운데 경기에 나서서 플레이를 하기도 바쁜 선수들로선 이런 에이전트들의 활동에만 희망을 걸고 있으니 해외진출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는게 당연해 보인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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