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토종-용병 콤비, 국적은 달라도 우린 찰떡궁합

  • 입력 2002년 7월 31일 17시 30분



김대의와 샤샤, 우성용과 마니치, 이동국과 메도.

이들 단짝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초반 치열한 선두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프로축구 2002 삼성파브 K리그에서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최고의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토종’과 ‘용병’ 콤비라는 점.

이들은 골과 어시스트를 주고받으며 폭발적인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프로축구 무대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성남 일화의 유고 출신 ‘우승 청부업자’ 샤샤가 28일 2골을 몰아넣으며 일약 득점 선두로 뛰어올랐다. 아디다스컵에서 10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샤샤는 정규리그 들어서도 특유의 몰아넣기 실력을 과시하며 5골로 득점 수위에 이름을 올렸다. 샤샤의 곁을 지키며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총알탄 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대의. 샤샤는 21일 전북 현대전에서 김대의의 도움을 받아 2골을 넣었고 28일 수원 삼성전에서도 김대의의 어시스트로 동점골을 잡아냈다. 샤샤의 5골 중 3골이 김대의의 발끝에서 나왔다. 17일 부천 SK와의 경기에서 샤샤의 도움으로 골을 잡아낸 김대의가 이후에는 계속 샤샤의 골을 만들어주고 있는 상황.

샤샤-김대의 콤비는 서로 다른 장점이 어울려 골 장면을 엮어낸다. 김대의는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진영을 돌파하고 샤샤는 이를 받아 골을 잡아낸다. 샤샤는 평소 경기 중 곧잘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골문 앞에만 서면 이상하리만큼 금방 냉정을 되찾는 전형적인 킬러. 골문 앞에서 결코 당황하지 않는 샤샤 덕에 김대의의 전광석화 같은 돌파가 더욱 빛난다.

부산 아이콘스의 우성용과 유고 출신 마니치도 ‘국내 최고의 콤비’에 도전장을 내밀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 시즌부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우성용은 유고 용병 마니치에게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27일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우성용과 마니치는 골과 도움을 서로 주고받으며 2점을 뽑아내 ‘우애’를 과시했다.

우성용은 마니치의 4골 중 2골을 도왔다.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된 우성용은 문전에서의 폭넓은 시야가 돋보이는 무르익은 기량으로 디디, 하리, 우르모브 등 팀 내 라이벌들을 제치고 부산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포항 스틸러스의 이동국과 크로아티아 출신 메도는 역할이 바뀐 경우. 외국인 선수 메도가 도움을 주고 ‘토종’ 이동국이 결정짓는다. 이동국이 넣은 4골 중 2골이 메도의 날카로운 센터링에 이은 헤딩 슛. 메도는 5경기에서 도움 5개를 기록해 경기마다 1개씩의 도움을 기록하는 선수다. 이 부문 단독 선두. 이동국이 올 시즌 목표로 하는 득점왕에 오르려면 메도의 지원사격이 반드시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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