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JOB]직업학교, 실업자 새출발 지름길 각광

  • 입력 2002년 7월 31일 18시 26분


담배인삼공사에서 39년간 몸담았던 류풍규씨(60)는 경문직업전문학교에서 실시한 실업자 직업훈련과정의 동기생 구본정씨(35·여)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류씨와 구씨는 지난해 2월부터 5개월 과정의 훈련을 통해 익힌 포토샵, 웹프로그래밍, 웹디자인 등 각종 웹 응용기술을 이용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손수 제작했다. 인삼과 홍삼 전문 쇼핑몰의 인터넷 주소를 ‘가가삼’(www.gaga3.com)으로 확정짓고,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경기 김포시 사우동에 있는 이들의 ‘오프라인 매장’(20평 규모)에서도 인삼 구입 주문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 쇼핑몰에 가입한 회원 1000여명의 사이버 주문도 무시할 수 없는 영업실적을 올려주고 있다.

이들은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요즘 김포대학과 산학협력관계를 맺어 홍삼 등의 첨가식품을 개발중이다. 구씨는 “직업 훈련을 받으며 사업 아이템을 발굴했고, 동업자도 구한 셈”이라고 말했다.

IMF 이후 활성화된 이같은 실업자 직업교육이 불볕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컴맹’인 류씨와 인터넷 기본기만 갖첬던 구씨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한 경문직업전문학교는 인천지하철 부평시장역과 간석오거리역 인근 2곳의 교육기관에서 실업자를 대상으로 무료 취업교육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인천지하철 부평시장역 1번 출구쪽의 10층 건물인 부평별관(1588-8002·www.kiti.re.kr)에서는 26일 개강 예정인 인터넷 사무정보, 웹마스터, 사무자동화(OA) 및 홈페이지 제작, 인테리어 디자인, 인터넷 교사양성 등 5개 과목 수강생을 각 40명씩 모집중이다.

간석오거리역 7번출구에서 가까운 경문직업학교 인천정보통신교육센터(032-439-8089·www.pbi.or.kr)는 9일과 26일 각각 개강할 인터넷 사무정보와 웹 마스터 등 2개 과목의 무료 수강생을 30명씩 뽑고 있다.

남구 주안5동 인천직업전문학교(032-450-0315·www.vtinchon.or.kr)는 9월 2일 교육에 들어갈 스크린 인쇄(20명), 전기공사(20명), 특수용접(20명), PC정비(30명) 등 4개 과목의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이 학교는 수압을 이용한 절삭기인 ‘워터 제트’ 등 최첨단 기계장비를 갖추고 있어 다양한 실습을 벌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기간산업직종에서 일하는 종업원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는 등 지명도를 갖췄기 때문에 훈련생들의 취업이 원활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이 외 인천지역에서 노동부, 여성부 등의 지원으로 실업자 직업훈련생을 모집 중인 기관은 다음과 같다.

이들 기관은 교육생들에게 5만∼30만원씩의 교통수당 등을 지급하며, 수료생들에게 취업알선도 해준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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