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열린 프로축구 5경기에서는 총 15골이 터져 무더위를 완전히 날려보냈다. 부천종합운동장에는 3만2183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터키 프로리그 트라브존스포르와 계약해 ‘태극 전사’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이을용의 마지막 국내 경기를 보기 위한 관중. 이을용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전반전만 뛰고 물러났지만, 부천 선수들은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이을용과 홈 관중 모두를 즐겁게 했다.
전반 28분 부천 수비수 이임생이 문전에서 다보와 2 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왼발 슛, 부산 아이콘스의 골문을 먼저 열어젖혔다. 그러나 부천은 전반 34분과 후반 11분 부산 마니치와 우성용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역전을 내줬다.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37분 부천은 다보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고, 추가 시간에 돌입한 후반 47분 다보가 극적인 역전골로 ‘펠레 스코어’의 역전 승부를 만들어냈다. 이날 2골을 추가한 다보는 6골로 득점 레이스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마니치와 포항 스틸러스의 코난이 이날 1골씩을 넣어 성남 일화의 샤샤와 함께 5골로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도 3만5672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이 경기에서 전남은 수원 삼성에 2-1로 역전승, 선두로 올라섰다. 전남은 후반 14분 마시엘이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25분 신병호가 이영수의 왼쪽 코너킥을 헤딩으로 받아 넣어 역전승했다. 99년 한국 프로축구의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J리그로 진출했으나 적응에 실패, 일본과 브라질에 이어 울산 현대까지 국내외를 떠돌던 신병호는 올해 전남으로 이적한 이후 4경기 연속골을 잡아내며 전성기를 구가 중.
성남 일화는 컨디션이 좋지않은 골잡이 샤샤를 후반 황연석으로 교체한 작전이 성공해 승리를 추가했다. 1m92의 ‘꺽다리’ 황연석이 2골을 잡아내며 제 몫을 톡톡히 해낸 것. 성남이 울산 현대에 2-0 승.
6경기 무패 팀끼리 맞붙은 안양에서는 원정팀 포항이 코난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후반 홈팀 안양 LG에 내리 3골을 내줬다. 안양은 최근 7경기에서 3승4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13점으로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대전 시티즌은 공오균의 결승골로 홈에서 전북 현대에 1-0으로 승리, 8경기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두며 꼴찌에서 벗어났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