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성격을 아는 사람들은 제가 청순가련형 역할을 맡으면 오히려 ‘미스캐스팅(miscating·잘못된 배역선정)’이라고 비웃어요 (웃음). 제 성격 그대로 보여주는 게 시청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그의 극중 배역인 ‘미진’은 가난한 대학생이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 학교 선배이자 사촌동생의 애인인 민석(이서진)을 짝사랑하다 민석이 돌연 자신에게 프로포즈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사촌의 사랑을 빼앗게 됐다. 최근 민석 집안에서 결혼을 반대해 가슴앓이를 하고 있지만 “우리 조금만 더 기다리자, 응?”이라며 남자친구를 달래는 그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슬픈 표정만 짓는다고 슬픈 분위기가 연출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오히려 슬플 때 씩씩하게 밥 먹는 모습이 더 슬퍼보이잖아요. 지금까지 슬플 때는 무조건 슬픈 표정, 기쁠 때는 무조건 기쁜 표정만 지었어요. 아무것도 몰랐죠, 뭐.”
월드컵 당시 경기장을 직접 찾아 한국 전 경기를 빠짐없이 관전할 정도로 축구팬이기도 한 그는 “박지성 선수가 제일 좋다”며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데도 인터뷰를 사양하며 축구에만 몰두하는 그의 모습이 정말 프로같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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