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 관리-사주說 공방

  • 입력 2002년 8월 5일 18시 14분


한나라당은 5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가 돈을 써서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주장한 병무브로커 김대업(金大業)씨는 민주당이 당내 조사특보로 임명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인물”이라며 ‘민주당 관리 사주설’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 이 후보 장남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공정수사를 촉구한 뒤 검찰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하기로 결정해 병역비리 공방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6월 27일 천용택(千容宅)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병역비리조사특위의 특보로 김씨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가 며칠 뒤 슬그머니 취소했다”며 “민주당과 김씨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 검찰 수사의 초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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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민주당 천 의원은 “이 후보 관련 5대 의혹 조사특위 산하의 병역비리조사 소위에서 김씨를 조사특보로 임명하는 방안을 한때 검토한 것은 사실이나 당내에서 반대해 유야무야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한나라당 모 의원의 주도 아래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및 은폐의혹을 규명하려는 검찰 수사를 방해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이른바 ‘국사모(국정원을 사랑하는 모임)’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국사모를 통해 공작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공작팀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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