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투씨’의 감독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미국의 시드니 폴락(68)이 제55회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평생 공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스위스 국제방송은 로카느로 영화제 주최측이 영화배우이자 감독이며 영화 제작자인폴락의 공로상 수상을 축하해 그의 1969년 영화인 ‘데이 슛 호시즈, 돈 데이(They Shoot Horses, Don’t They)’를 상영했다며 5일 이렇게 전했다. 폴락은 수상 소식에 “비(非)상업적 영화들을 상영하는 전통을 갖고 있는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게 돼 특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9·11 테러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베트남전을 소재로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10년이 걸렸다”며 “9·11 테러 참사는 영화의 훌륭한 소재지만 작품을 만들기에는 아직 너무 생생하다”고 답변했다.
연극배우 출신인 폴락은 1965년 할리우드의 거장 버트 랭커스터의 권유로 영화 ‘가는 실’을 연출, 감독의 길을 걸었으며 로버트 레드퍼드 주연의 ‘추억’(1973), ‘코드 네임 콘돌’(1975),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 등을 감독했다.
폴락은 90년 영화 ‘하바나’의 흥행 참패로 잠시 감독직에서 손을 뗐다가 93년 톰 크루즈 주연의 ‘야망의 함정’으로 감독에 복귀했다. 그는 영화 제작자로서 ‘랜덤 하트’ ‘슬라이딩 도어즈’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 등을 만들기도 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