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노무현후보 지지율差 한달새 15%P→4.2%P

  • 입력 2002년 8월 8일 18시 33분



한나라당의 8·8 재·보선 승리와 민주당의 신당 파동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최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양측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BS가 8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후보가 40.1%, 노 후보가 35.9%의 지지를 얻어 지지율 격차가 4.2%포인트로 나타났다. 뉴스위크 한국어판이 7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 38.8%, 노 후보 32.0%로 지지율 격차는 6.8%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11∼15%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특히 SBS 조사에서는 노 후보가 신당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두 사람의 지지율이 41%대로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이 후보 아들 병역의혹 총공세 때문에 타격을 입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병역 공세 이후 민주당 지지층의 노 후보 지지 결집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지지율 변화는 민주당이 ‘병풍’ 의혹 공작을 통해 민심을 현혹시켰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재·보선지역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정치공작에 속지 않았듯이 이 후보의 지지율도 곧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지지율이 좁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병역논란을 하루빨리 잠재우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보고 있다.

노 후보측도 이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 공세가 먹히면서 노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 후보의 정동채(鄭東采) 비서실장은 “지지도 격차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7월 중순쯤에 노 후보의 지지도가 바닥을 쳤다”고 말했다. 노 후보측은 대선이 가까워 올수록 노무현-이회창 대립구도가 분명하게 형성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간은 노 후보 편이라고 보고 있다.

노 후보측은 특히 지지도 격차가 더 좁혀질 경우에는 당내 비주류에서 제기하는 후보 교체론이나 신당 창당 논의도 약해질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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