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깎았는데”…‘콧수염 사나이’ 바웬사 후회

  • 입력 2002년 8월 8일 19시 21분


폴란드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 - 그단스크로이터뉴시스
폴란드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 - 그단스크로이터뉴시스
폴란드 자유노조 창시자 레흐 바웬사(58)가 무더운 날씨를 견디다 못해 트레이드마크인 콧수염을 말끔히 깎았으나 바로 후회하고 말았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바웬사씨의 콧수염은 1980년 그단스크 조선소 파업을 주도하면서 저항의 상징으로 부각됐다. 그는 면도하지 않은 채 파업을 이끌었고 90년 대통령이 된 뒤에도 턱수염은 깎았지만 코밑의 수염은 그대로 나뒀다. 최근 콧수염을 밀면 100만달러를 주겠다는 미국 면도기 회사의 제안도 거부했을 정도.

그런 바웬사씨가 이날 아침 일찍 그단스크의 자택에서 수㎞ 떨어진 소포트에서 콧수염을 말끔히 밀어버린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이 목격됐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염증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게 대변인의 설명. 그러나 바웬사씨는 “여름휴가철에 좀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그 결정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조만간 있을 베네수엘라 강연을 위해 콧수염을 다시 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웬사씨는 1995년 재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했고 2년 전 재도전했으나 유효표의 1%를 얻는 데 그치자 정계를 은퇴했다. 198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그는 순회강연을 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미국에선 아직도 인기가 높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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