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중심이었던 유럽에서도 그런 심리는 마찬가지. 중세 이후 기사나 귀족들이 즐겨 입던 몸에 꽉 끼는 바지에 성기 부분이 도드라져 보이도록 패드를 대고 다녔던 것. 한마디로 ‘뽕패드’였던 셈이다. ‘가슴 큰 여성’이 섹시하듯 ‘물건 큰 남성’이 멋있어 보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인지상정.
‘무기여 잘 있거라’ ‘노인과 바다’ 등으로 노벨상과 퓰리처상을 받았던 세계적인 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자신의 작은 물건으로 괴로워하다 자살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 헤밍웨이는 미국 남성의 대표적인 특성을 가진 인물이었다. 호탕하고 박력 있는 남성의 상징인 헤밍웨이는 실생활에서도 작가, 종군기자, 사냥꾼, 권투선수, 군인 등 온갖 남성다운 직업을 누볐던 사나이 중의 사나이였다.
그는 성욕 또한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하루에 세 번 이상 관계를 가지기도 했으며 관계를 가질 땐 남성은 여성을 지배해야 한다는 사상을 가진 남성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이처럼 남성다운 헤밍웨이의 성기 크기가 새끼손가락의 3분의 2에도 못 미칠 만큼 짧았다는 사실이다. 네 번이나 결혼을 했던 그는 말년에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결국 권총자살을 하고 만다.
헤밍웨이가 자신의 물건을 비관해 자살을 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어떤 남성이라도 자신의 물건 크기가 새끼손가락의 3분의 2에도 못 미친다면 충분히 실의에 빠지고도 남을 것이다. 가뜩이나 남성의 크기에 관심이 많았던 과거시절에 작은 물건을 지녔던 남성들의 고충은 실로 눈물겨웠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 정규덕/ 마산 정규덕비뇨기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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