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김남일 “일요일에 만나요”

  • 입력 2002년 8월 9일 17시 14분


“팬들에겐 죄송하지만, 몸 상태로 보면 오히려 다행이죠.”

‘진공 청소기’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은 7일 예정됐던 2002프로축구 K리그 대전 시티즌과의 홈 경기가 연기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하는 표정을 내비쳤다.

김남일이 한 차례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출발대에 섰다. 김남일이 11일 대전과의 광양 홈 경기에 나선다. 김남일은 “컨디션이 80% 정도”라고 말했지만 팬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려면 ‘100% 컨디션’으로도 부족한 터라 그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듯.

50일간의 공백으로 아직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한 김남일은 교체 출전이 예상된다.

한양대 동기 동창 이관우(대전)와의 정면 대결은 이 경기 최고의 관심사. 김남일과 이관우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정을 이어온 절친한 친구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기와 우정은 별개. 지난해 7월 김남일과 부딪쳐 부상하는 바람에 무릎 연골을 수술했고, 이후 긴 공백기를 가졌다.

이관우는 지난달부터 완전히 몸 상태를 가다듬어 대전의 플레이메이커로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김은중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이번 경기에서 이관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때보다도 크다. 이런 이관우를 수비해야 할 선수가 바로 김남일. 김남일은 “대표팀에서건 소속팀에서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은 변함이 없다”며 스스로의 임무에 충실할 뜻을 밝혔다.

한편 11일 안양에서는 이영표 최태욱 등 ‘태극 전사’와 뚜따 히카르도 안드레 등 외국인 선수의 조화가 돋보이는 3위 안양 LG와 골 득실차로 안양에 밀려 4위를 달리는 전북 현대가 맞붙는다.

선두 성남 일화는 포항 원정경기를 치르고, 부천에서는 수원 삼성의 산드로와 부천 SK 다보 간의 ‘용병 스트라이커’ 맞대결이 펼쳐진다. 울산 현대는 송종국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부산 아이콘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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