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亞 게임]“北참여대회 세계적관심”

  • 입력 2002년 8월 9일 18시 07분


북한의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참가 결정으로 얼굴에 화색이 도는 사람이 많다.

부산시는 6일부터 시청사 3층 정면과 후면 벽면 두 곳에 ‘경축 북한 참가’ 등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시는 또 북한 선수단 서포터스 규모를 1000명 선으로 늘려 잡고 대상자 선정에 들어갔다. 다른 참가국 서포터스 규모가 200명에서 500명인 점에서 보면 파격적인 규모인 셈.

민간단체들도 신이 났다.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경제계가 만든 부산아시아드지원협의회는 아시아경기대회 기간에 북한 거주 이산가족 초청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미 시민모금운동을 통해 조성한 기금이 1억800여만원이 있어 초청 경비 문제도 해결된 상태.

제주도는 한발 더 나아가 11월 9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북한 선수단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체들도 분주해지긴 마찬가지. 후원업체를 구하지 못해 쩔쩔 매던 조직위원회는 최근 기업체들의 잇단 문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우리은행 등 공식 후원업체들은 북한의 참가로 세계적 이목을 끌 수 있게 되자 홍보관 설치 등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 중 가장 활발한 기업은 삼성전자. 최근 중국 대표팀과 공식 후원계약을 체결했고 인도네시아에는 아시아경기대회 준비기금으로 11만달러를 기부했다. SK텔레콤도 개·폐회식에서 IMT 2000 시연회를 성대하게 열 계획. 공식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고 있다.

그동안 부진하던 입장권 판매도 활기를 띠고 있다. 입장권 판매를 대행하는 티켓링크(http://asiad.ticketlink.co.kr)에 따르면 9일 현재 개·폐회식의 경우 예약률이 90%를 넘어섰다. 7만원짜리 자유입장권도 발매 개시 1시간 만에 1000장이 모두 팔렸으며 축구 결승전도 이미 매진. 기타 개별종목 경기 입장권 판매율이 아직 저조한 편이지만 북한 참여 종목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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