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수사 노명선검사 ＂대책회의 들은적 없다＂

올 1월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 당시 주임검사였던 노명선(盧明善·주일대사관 파견·사진) 검사는 9일 본보 기자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당시 김대업(金大業)씨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아들 정연(正淵)씨에 대한 수사를 줄곧 주장했지만 명확한 근거가 없어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씨에게서 은폐 대책회의와 관련한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대업씨는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대책회의’ 진술을 들었다고 주장했는데….

“김씨는 김 전 청장이 대책회의에 관한 진술을 했다는 얘기를 내게 한 적이 없다. 김씨는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조작 변조됐다며 수사가 필요하다고 내게 보고했지만 수사에 들어갈 만한 근거가 없었다.”

-상부에 이런 내용을 보고했나.

“그런 적 없다.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김 전 청장은 김대업씨가 단독으로 조사한 적도 있다고 했는데….

“김씨가 단독 조사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소리다. 그런 일은 절대 없다.”

-김씨의 수사 참여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김씨는 처음에는 피진정인 상태로 자신의 입장을 반박하는 차원에서 조사에 참여한 것이다. 김씨의 수사 참여는 수사기법의 하나였고 수사과정에서 자료를 제시하고 설명하는 부분이 많아지면서 참여가 길어졌다. 김씨를 투입한 것은 병역수사의 한 방법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

-김씨가 사복을 입고 조사에 참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겨울이어서 김씨에게 죄수복 위에 잠바를 입힌 경우는 있었다. 바지의 경우 화장실 갈 때 등을 고려해 가끔 사복을 입힌 적도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