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2시∼5시 사이 울산 북구 연암동 북구청의 1층 복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사각지대인 2층 현관을 통해 범인이 도시교통과 창문을 열고 침입, 도시교통과와 도시건설국장실을 털고 1층의 민원봉사과와 지방세과 허가과를 차례로 뒤지고 달아났다.
도둑이 처음 침입한 도시교통과 바로 옆의 재해대책상황실에서는 직원 8명이 호우에 대비해 비상근무 중이었고, 1층 당직실에도 4명이 당직 근무를 하고 있었으나 도둑이 청사를 돌아다닌 3시간 동안 전혀 낌새를 차리지 못했다.경찰은 북구청 관계자들이 “도둑이 5개 사무실의 직원 58명의 책상 서랍을 빼내 바닥에 내려놓았으나 금품과 서류는 가져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직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피해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CCTV가 설치된 장소를 잘 알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5월6일에는 울산시청에 도둑이 침입해 시장 부속실과 총무과 등 1∼4층 15개 사무실에서 190여만원과 예금통장 등을 털어 달아났다. 7월17일에도 남구청에 도둑이 침입해 구청장실 등 1∼3층 12개 사무실에서 147만원을 털어 달아났으나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편 울산시는 시청과 남구청에서 도난사건이 발생한 직후 문원경(文元京)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공직기강 점검을 위한 특별감찰반을 가동하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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