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는 14일 “전국의 1700여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건설 관련 145개 직종의 노임을 조사한 결과 올해 초보다 평균 8.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며 “14일부터 연말까지 각종 건설공사 원가를 계산할 때 이같은 상승률을 적용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나온 노임 상승률은 건설협회가 1995년부터 건설 노임을 공식조사해 발표한 뒤 96년 1월1일의 8.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건설협회 정태용(鄭泰溶) 원가품셈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건설경기가 활황을 보이면서 일손이 달리기 때문”이라면서 “건설업을 ‘3D 업종’으로 인식해 새로 취업하려는 사람은 여전히 모자란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최민수(崔敏壽) 연구위원은 “건설공사비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5∼40%”라며 “토지비용 등을 감안하면 건설원가가 적어도 2∼3% 이상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체들이 최근 들어 아파트분양가를 책정할 때 주변시세에 맞춰 원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결정해왔기 때문이라는 것.
한편 철근 시멘트 등 건설자재업계도 자재값을 다시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NI스틸, 동국제강 등 철근업계는 올 들어 2월과 5월에 각각 6.3%와 3.0%씩 두 차례 판매가를 올린 데 이어 곧 한 차례 더 올릴 방침이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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