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車등 주요 대기업 상반기 실적 사상최대

  • 입력 2002년 8월 14일 18시 14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상반기(1∼6월)에 원-달러 환율 급락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14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자동차업체들은 노사분규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특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내수의 폭발적 증가와 고급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냈다. 현대자동차는 매출 12조3192억원, 순이익 8934억원을 올려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11%, 46.3%씩 늘어났다. 현대차측은 “올해 노사협상이 빨리 타결된 데 따른 인건비 증가분을 반영하고 미국판매 차량의 보증수리충당금 등을 보수적으로 반영했는데도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도 상반기에 매출액 1조7759억원, 순이익 2131억원을 나타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으며 기아자동차도 상반기 매출 6조4445억원, 경상이익 3588억원을 올렸다. 쌍용자동차, 대우자동차판매, 한국타이어 등도 사상 최대 실적 대열에 동참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에 매출 1조5840억원, 순이익 1320억원으로 집계돼 2000년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이후 자본잠식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났으며 INI스틸은 1조6603억원의 매출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계 대표기업들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매출 19조8700억원, LG전자는 매출액이 작년보다 19.8% 증가한 9조5920억원에 달했다.

통신업체와 유통업체 역시 월드컵 특수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 13%, 순익은 48% 늘어났으며 초고속인터넷 전문기업 두루넷은 올 상반기 들어 영업적자에서 벗어났다. 신세계는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4% 증가한 2조9690억원, 순이익은 1209억원으로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올렸다.

한국은행 및 민간연구소들은 올 상반기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올린 것은 내수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수출에서도 품질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 등으로 매출은 늘었으나 순이익은 16.3% 줄었으며 해외매각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는 매출 1조6010억원에 4140억원의 순손실을 보이는 등 업체 사정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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