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문 웹사이트 데일리사커(www.dailysoccer.com)는 히딩크 감독에게 전달된 협박 편지가 비슷한 시기에 네덜란드 월간지 ‘부트발 매거진’에도 전달됐으며 편지 발송자는 자신을 페예노르트 훌리건이라고 명시했다고 15일 보도.
또 데일리사커는 “부트발 매거진의 편집장에 따르면 이 편지는 ‘한국인 거스 히딩크는 주의하라. 누구든 페예노르트가 챔피언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자는 제거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처음 정신병자의 농담 정도로 생각했으나 곧 큰 위협을 느꼈다”며 “이같은 협박은 승리할 때 열광하고 졌을 때 낙담하는 일반적인 축구팬의 차원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네덜란드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이같은 협박을 받은 적이 있고 이로 인해 네덜란드를 떠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었다”며 “스페인, 터키에서도 비슷한 편지를 받았지만 감정적인 것에 불과해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이어 “모든 것을 공개한다는 원칙하에 선수들에게 협박 내용을 알렸고 솔직히 슈퍼컵에서도 벤치에 앉지 않으려 했었다”며 “어윈 쾨만 코치에게 팀 지도의 많은 부분을 맡긴 것도 이번 협박과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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