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로 실의에 잠긴 경남 김해시 한림면과 함안군 법수면, 합천군 청덕면 등지에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18일 중장비가 바삐 움직이는 가운데 삽자루를 든 민관군도 한마음으로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수해 이후 단연 돋보인 민간단체는 한국구조연합회(KRA). 탤런트 정동남씨(53)씨가 회장을 맡고있는 이 단체는 13일 보트 4대와 30여명의 대원을 김해시 한림면에 급파, 주민과 구호물자 수송에 큰 역할을 했다.
현지 지휘를 총괄하고 있는 정회장은 “많은 현장을 뛰었지만 이처럼 피해가 심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생업이 있는 대원들은 교대근무를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삼성 3119구조대 경남지역대(대장 윤성식·43)도 보트와 대원들을 즉각 현장에 투입해 구조, 구급활동을 폈다. 김해소방서 최주경 방호과장은 “119구조대와 함께 이들 민간 구조대의 협조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대한적십자사 김해지구협의회(회장 정미경·50) 회원 60여명은 가정일은 접어둔채 8일째 김해지역 이재민의 식사를 전담하고 있다. 한림면 사무소앞과 한림정역 앞, 고립지역인 시산마을 등 3곳에 임시급식소를 차리고 하루 1000명이상에게 식사를 제공해왔다. 가재도구 정리와 청소도 이들의 몫이다.
통영해경도 해경특수기동대원과 고무보트를 김해와 함안에 보냈다. 육군 39사단과 53사단, 11군단 장병들은 물론 경남지방경찰청 직원들은 호우피해 직후부터 주민들 곁을 떠나지 않는 ‘파수꾼’이었다. 창원보호관찰소(소장 임종주)는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21명을 복구가 끝날 때 까지 투입키로 했다.
가전(家電) 3사의 활동도 돋보였다. 동대구 소장인 윤정문씨(44)를 책임자로 파견한 삼성은 11일 한림면 사무소와 함안 법수, 밀양 삼랑진 등 3곳에 천막을 치고 침수 전자제품에 대한 수리와 병행해 무료빨래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두 3000여점의 전자제품을 손봐줬다.
LG와 대우전자도 한림면 사무소 등지에서 수해주민들의 가전품을 한점이라도 더 쓸수있도록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구호품도 답지했다. 경기 파주시 문산읍민 대표 8명은 99년 수해 당시 구호품을 보내준 김해시민의 고마움에 보답한다며 생수와 김치, 라면 등 1000여점을 직접 가져와 위로했고 전남 나주시에서도 라면 850상자를 보내왔다.
서울 강남구청(구청장 권용문)은 7500만원어치의 쌀과 생필품을 전달했고, 극동방송은 18일 오전 10㎏들이 쌀 400포대와 만두 140박스를 보내오기도 했다.이밖에 부산 연제구 자원봉사회와 삼성화재, 대한예수교 장로회, 장애인 부모회, 충북 보은군 사회복지협의회, SK, 홈플러스, 고려종합건설, 대선주조, 부산우유연합회 등 수해지역에 구호품을 보내온 개인과 단체는 손을 꼽기가 어려울 정도다.
김해시 조성문 한림면장은 “전 국민의 격려와 지원이 대형 재난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최재호씨 전송사진
김해〓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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