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발변신 리오스 ‘기아 구세주’

  • 입력 2002년 8월 18일 17시 53분


리오스
‘꿩대신 닭’이라던가.

선발투수들의 부상으로 마무리에서 선발로 변신한 기아의 외국인 투수 리오스(30)가 팀의 해결사 노릇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SK전. 4연패로 궁지에 몰린 기아가 내세운 선발 리오스는 8과 3분의1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는 눈부신 호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특히 7회까진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을 뿐 단 한 개의 안타로 맞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구원투수인 리오스의 선발전환은 기아가 궁여지책으로 꺼낸 카드. 이달초 에이스인 최상덕이 어깨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자 어쩔 수 없이 이강철에게 뒷문을 맡기고 리오스를 선발로 돌렸다.

리오스는 선발로 나선 첫 경기인 2일 SK전에서도 팀의 2연패 사슬을 끊어 최근 2경기에서 단단히 ‘효자노릇’을 한 셈. 구원으로 나설때보다 성적도 훨씬 뛰어나다. 마무리로 43경기에서 5구원승 13세이브 평균자책 3.91을 기록했던 리오스는 선발 2경기에서 2승에 평균자책 1.76. 이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뛸 때 주로 선발요원으로 나섰기 때문에 마무리보다 선발이 편하다는 분석.

하지만 기아 코칭스태프는 최상덕이 다시 1군에 올라오면 리오스를 원래 자리인 마무리로 복귀시킬 계획이다.

이날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때려낸 기아의 장성호는 시즌 타율 0.3504로 한화 이영우(0.3498)를 제치고 하루만에 다시 타격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수원구장에선 3위 LG가 4위 현대를 3-0으로 꺾고 2연승으로 2위 삼성과의 승차를 3.5게임으로 좁혔다. LG는 1회초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뒤 3회 손지환, 김재현의 솔로홈런으로 팀승리를 굳혔다. LG 선발 김민기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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