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찬선의 증시산책]남들이 좋아할 주식을 선점하라

  • 입력 2002년 8월 18일 17시 57분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의 시애틀 매리너스 팀에서 뛰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29)는 “일본 수출품 가운데 가장 훌륭하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율이 작년에 3할6푼3리였으며 올해도 3할5푼5리나 돼 올스타 1위로 뽑힌 덕이다.

워런 버핏이나 피터 린치, 존 메이나드 케인스와 앙드레 코스톨라니 등도 4할대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전설적인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골라 남다르게 생각하고 더 노력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경제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케인스는 주식투자를 미인투표로 설명했다. 미인대회에서는 아름다움에 대한 나의 기준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주식을 살 때도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기업을 골라야 한다.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는 남들이 좋아할 주식을 먼저 발굴하기 위해 구두 뒤창이 닳아 떨어질 정도로 기업을 찾아다녔다. 본질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주가가 가치에 비해 크게 낮은(mis-pricing) 주식을 골라내 사 뒀다가 주가가 가치 수준까지 오르면 팔아 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다.

헝가리 출신의 코스톨라니는 대중(일반 투자자)과 정반대로 투자했다. 주가가 폭락해 대중이 투매에 나서면 헐값에 주식을 샀다가 대중이 앞다퉈 주식을 사려는 꼭지 부근에서 주식을 팔았다.

670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7일째 올라 투자심리가 다소 솟구치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고 아직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됐다고 하기엔 불투명하지만 우량주식을 싸게 살 기회다.

우량주식의 판단기준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오너(경영자)자질 등 4가지.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활발하며 시장지배력이 있는 상품을 갖고 있어 매출이 계속 늘어나느냐가 성장성의 척도다. 수익성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시중금리보다 높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는가로 잰다. 안정성은 부채비율이 낮고 경기상황에 따라 영업이 크게 좌우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투자는 과학이며 예술인 동시에 철학이다. 미인이 될 자질을 갖고 있는 주식을 열심히 찾아 왕관을 쓸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와 원칙을 갖는 사람이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 수 있다.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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