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밤의 여인과 조폭 웃기는 세력 다툼 ‘패밀리’

  • 입력 2002년 8월 19일 17시 32분


조직폭력배와 룸살롱 직업 여성의 성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패밀리’.사진제공 배우마을

조직폭력배와 룸살롱 직업 여성의 성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패밀리’.사진제공 배우마을

‘패밀리’는 룸살롱 직업 여성과 조직 폭력배의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

목포 출신의 조폭 두목 성준(윤다훈)과 성대(김민종) 형제는 인천자유공원의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새로운 ‘인천상륙작전’을 다짐한다. 인천 지역의 밤 세계를 주먹으로 장악하겠다는 것. 두 사람은 무영(이경영)이 이끄는 토착 세력을 평정한 뒤 밤 세계의 주인으로 군림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룸 살롱을 운영하는 무영의 애인 오마담(황신혜)과 간판 호스티스인 초희(황인영)는 이들 형제와 계속 갈등을 벌이며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

영화는 ‘친구’의 성공이후 잇따라 등장한 조폭 영화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액션과 웃음 등 조폭 영화의 기본 코드에 남녀 집단의 성(性) 대결을 가미했다.

이 작품에는 물고 물리는 음모와 배신이 등장하지만 분위기는 심각하지 않다. “이건 러브야, L.O.B.E.” “내 사랑은 당신 하나뿐, ‘원리 유(Onely You)’” 등 말 장난과 억지스러운 상황 연출로 웃음을 쥐어짜낸다.

영화는 코믹 액션에 엉뚱한 멜로까지 뒤섞는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지만 매끄럽지 않은 연결로 소화하기 불편한 ‘음식’이 돼 버렸다.

MBC ‘테마게임’ ‘뉴 논스톱’ 등에서 코미디 작가로 활동해온 최진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3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 가.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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