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8월 내내 이어진 비로 기온이 선선한 데다 예년보다 추석이 일찍 오면서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 등의 매장은 예년보다 열흘 이상 빨리 가을 상품으로 재편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통상 광복절(8월 15일)이 지난 뒤 지난해에 팔다 남은 가을 상품으로 ‘이월전’을 펼치면서 가을 마케팅을 시작한다.
하지만 올해는 8월 초에 이월전을 시작했고 예년이면 이맘때를 달궜던 이월전이나 여름상품 마감전은 이미 마무리됐다.
의류 쪽만 보더라도 주요 백화점 매장은 현재 침구를 제외하고 100% 가을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다.
반면 여름철 한두 차례 실시해온 모피 행사는 이달 말까지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하는 등 가을 겨울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박인재 남성의류 매입팀장은 “의류 판매가 점차 시즌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지고 있고 정작 제철에는 ‘제철 의류’가 외면 받는 기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잦은 비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여름상품의 수명이 훨씬 짧아졌다”고 말했다.
온라인 매장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건강매트 등 온열매트와 모피코트 김치냉장고 보온병 등 전형적인 가을 겨울 상품들이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LG홈쇼핑은 눅눅하고 선선한 날씨 덕분에 옥돌매트 판매가 크게 늘자 가을 신상품 등에 대한 방송을 늘리고 있다.
CJ39쇼핑도 신혼부부용 가을 침구 세트의 때 이른 매출 호조에 힘입어 이달 말부터 혼수용 가구 침구 등의 편성시간을 30% 확대할 방침이다. 가을 결혼 시즌이 앞당겨지는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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