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 녹취록 거론 병무청 담당직원 조사

  • 입력 2002년 8월 19일 18시 3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19일 병무청 유학 담당 직원 민모, 유모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대업(金大業)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에 전 국군수도병원 부사관 김도술씨가 “병무청 민원실 유학담당자와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한테서 병역면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고 시인한 것으로 돼 있는 부분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민씨 등을 소환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98∼99년 김도술씨를 조사했던 군검찰이 정연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내사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군 검찰 수사에 참여했던 유관석(柳灌錫) 소령에 대해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을 통보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유 소령은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연씨 병적기록표가 위·변조됐다는 등의 얘기가 있어 관련 자료 수집 등 기초 조사를 했으나 정식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입장이 난처해 얘기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유 소령을 상대로 정연씨 관련 자료를 군검찰이 디스켓 등에 보관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김창해(金蒼海) 국방부 법무관리관은 19일 “당시 군검찰 수사팀을 지휘했던 박선기(朴宣基) 전 법무관리관에게 확인한 결과 정연씨에 대한 내사는 전혀 없었고 따라서 관련 기록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정연씨가 90년 6월 서울대병원에서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91년 1월 입대 직전 다시 서울대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진료비를 낸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서울대병원이 91년 1월 진료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있어 관련 기록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