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진우 '씽씽' 기아 선두 굳히기

  • 입력 2002년 8월 21일 00시 57분


김진우
비는 그쳤고 그라운드엔 오랜만에 야구열기가 후끈했다.

3일 이후 무려 17일 만에 4개 구장에서 모두 경기가 벌어진 20일 2002삼성증권배 프로야구. 팬들의 눈은 1위 기아와 2위 삼성이 맞붙은 대구구장으로 쏠렸다.

양 팀 선발은 김진우(기아)와 임창용(삼성).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신구 에이스’간의 맞대결 승자는 김진우였다.

탈삼진 1위(130개)인 강력한 신인왕 후보 김진우는 최고시속 147㎞의 강속구와 커브를 적절히 섞어가며 삼성 타선을 지배했다. 경기시작 후 14명의 타자를 모조리 범타 처리하는 ‘퍼펙트 피칭’.

5회 2사 후 김한수에게 기습적인 가운데 1점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이후에도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삼성타자들을 요리해 나갔다. 8과 3분의 1이닝 동안 8탈삼진 6안타 2실점으로 시즌 10승(7패). 고졸 신인투수가 프로 첫 시즌에 두자리 승수를 거둔 것은 프로 12번째다.

반면 베테랑 임창용은 6회까지 1홈런 포함, 7안타를 맞고 3실점해 루키 김진우와의 대결에서 판정패했다.

기아는 1-1 동점인 6회 장성호의 결승 1점 아치와 김상훈의 적시타로 2점을 얻은 뒤 9회 1점을 보태 4-2 승리를 따냈다. 선두권을 위협받았던 기아는 삼성과의 승차를 3게임으로 벌리고 한숨을 돌렸다. 기아 장성호는 5타수 2안타로 타율 0.350을 기록, 5타수 1안타에 그친 한화 이영우(0.349)를 0.001차로 제치고 다시 타격선두에 복귀. 이 경기에서 기아의 용병타자 펨버튼은 6회 임창용의 공을 맞고 흥분해 마운드로 뛰어 올라가는 등 소동을 벌여 퇴장당했다.

사직구장에선 한화 정민철의 역투가 빛났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복귀, 4승9패로 이미지를 구겼던 정민철은 8과 3분의 1이닝 동안 9탈삼진 4안타 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정민철은 선동렬(29완봉) 윤학길(20완봉)에 이어 프로 3번째 개인통산 20완봉승을 눈앞에 뒀으나 9회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파라와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1-0으로 앞선 5회 4연속 안타로 2점을 뽑고 승기를 잡아 5-1로 승리했다.

문학경기에서 상승세의 LG는 5-5인 8회 2사 만루에서 박용택의 오른쪽 안타와 최만호의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4점을 뽑고 3연승을 거뒀다. 최만호는 이날 5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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