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대전 둔산지점은 다른 증권회사에서 3개월 동안 월 평균 20억원 이상의 약정을 올린 거액 고객이 삼성증권으로 계좌를 옮기면 1개월 동안 온라인 수수료를 받지 않고 그 이후에도 수수료를 거래대금의 0.03∼0.09%만 받겠다며 유치전에 나섰다. 이는 전화나 영업점에서 주문을 할 때 수수료율(0.45∼0.5%)과 1000만원 이하의 소액을 온라인으로 주문할 때 수수료율(0.13% 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
또 추첨을 통해 1등(1명) 김치냉장고, 2등(2명) DVD플레이어, 3등(2명) 디지털카메라, 4등(10명)에는 10만원권 상품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기간은 8월9일부터 10월31일까지이며 추첨은 11월1일에 이루어질 예정.
삼성증권이 이처럼 수수료를 대폭 깎아주면서 거액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올 들어 증시가 5개월째 조정을 보이면서 수수료 수입이 크게 줄어든 데다, 대형 증권사들이 수수료 할인 등으로 거액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임원은 “정도경영을 선언했던 삼성증권마저 약정경쟁에 뛰어들면서 증권회사의 제살깎기식 약정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증권사 수익기반은 훨씬 취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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