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아류가 아니다〓그가 그리는 한국축구 대표팀은 힘과 움직임이 활발한 역동적인 팀이다. 압도적으로 볼을 점유해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파괴력 넘치는 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창의력과 자율적인 판단을 최대한 존중하되 규율과 책임감을 엄격히 요구할 방침이다.
그는 히딩크 축구 아류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물론 청사진의 기본틀을 그리는데 히딩크 전감독의 영향이 크지만 일방적인 ‘따라하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과거 국내 감독들의 장점 및 스스로의 판단을 존중해 좀 더 색깔이 분명한 팀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잠재력을 믿는다〓그는 내달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해외로 진출한 월드컵 스타들의 차출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대회 각 경기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A매치가 아니라 소속 클럽팀의 협조를 얻기 힘들다는 것. 하지만 그는 한국축구의 잠재력에 승부를 걸고 있다. 월드컵대표팀에 합류했던 최성국 정조국 등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이 선배 못지않은 기량을 갖추고 있는데다 청소년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던 최진한 코치로부터 다른 유망주들의 실력도 뛰어나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는 임무는 2006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이들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꽃피우는 것이다. 아시아경기대회 및 올림픽는 이를 위한 최고의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프로와 공존하는 대표팀〓그는 향후 대표팀 운영과 관련,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와 긴밀히 상의하되 규정 내에서 프로축구 흐름에 최대한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프로가 살아야 대표팀도 산다는게 그의 믿음이다.
선수들을 활용할때도 프로와 대표팀이 협력, 개개인의 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하겠다는 생각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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