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제주는 수도권?…증권사 제주지점 서울-경인본부서 관리

  • 입력 2002년 8월 21일 17시 45분


제주에서 서울과 광주는 어느 곳이 더 가까울까. 물리적 거리는 광주가 훨씬 가깝지만 오고가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재는 상대적 거리는 서울이 더 가깝다. 교통의 발달 때문이다.

증권회사들이 이런 ‘거리의 소멸’ 현상에 착안, 제주지점을 호남지역본부가 아닌 서울이나 경인지역 본부 아래에 두어 관리하고 있다. LG증권은 제주지점을 2000년 7월 강서지역본부 아래로 옮겼다. 강서지역본부는 김포공항을 관할하는 부서다.

대우증권도 제주지점을 서울 서부지역과 인천 등을 관리하는 경인사업부 소속으로 편입시켰다. 현대증권은 제주지점을 아예 영업부와 여의도 지점을 맡는 직할본부 밑으로 두었으며 대신증권도 경인지역본부가 제주지점을 맡도록 했다.

이들 증권사가 제주지점을 수도권 관할로 바꾼 것은 관리가 쉽기 때문. LG투자증권 서경석 사장은 “제주에서 서울은 20분마다 비행기가 있어 쉽게 올 수 있지만 광주를 가려면 매우 힘들다”며 “지점장이 지역본부 회의에 참석하거나 본부에서 관리하기 쉬워 김포공항이 가까운 강서지역본부로 옮겼다”고 밝혔다. 제주 세무서가 호남이 아닌 부산지방국세청 소속인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

국민은행 삼성증권 등 많은 금융기관은 아직 제주지점을 호남지역본부 아래에 두고 있지만 시대 변화에 맞춰 이들도 머지않아 제주지점 관할 본부를 서울에 가까운 곳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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