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김용대 “한라봉은 내 천하”

  • 입력 2002년 8월 21일 17시 45분


프로씨름 올스타 대회 한라급에서 2연패를 달성한 김용대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두팔을 번쩍 들며 환호하고 있다. 진안로이터뉴시스
프로씨름 올스타 대회 한라급에서 2연패를 달성한 김용대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두팔을 번쩍 들며 환호하고 있다. 진안로이터뉴시스
‘모래판의 탱크’ 김용대(현대중공업)가 화끈한 ‘속전속결’로 프로씨름 올스타 대회 한라급을 2연패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용대는 21일 전북 진안 문예체육회관에서 벌어진 진안 올스타 대회 한라급 결승에서 남동우(LG투자증권)에 내리 3판을 빼앗아 우승을 차지했다.

김용대의 이 체급 ‘단골 결승 상대’였던 모제욱(LG)은 준결승에서 남동우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용대가 빠른 승부를 예측한 것도 이때. “결승전은 오히려 부담이 적었습니다. 지든 이기든 빨리 끝나리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모제욱이 상대의 공격을 피하며 기회를 노리는 선수라면 남동우는 선제 공격으로 밀고 들어오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남동우의 선제 공격에 반격으로 나설 결심을 한 김용대는 첫째판을 현란한 뒤집기로 잡아내면서 상대의 기를 꺾었다. 남동우가 먼저 들배지기를 시도하며 샅바를 끌어당겼고, 김용대는 이 힘을 이용해 몸을 비틀며 남동우를 모래판에 뉘인 것.

두 번째 판에서 남동우의 배지기를 막아낸 김용대는 뒤집기로 반격했고, 이를 방어하려다 중심이 무너진 남동우를 잡치기 연결 동작로 쓰러뜨렸다. 세 번째 판은 김용대의 선제공격. 들배지기에 이은 밀어치기로 짧은 승부를 마감했다.

김용대는 “이달 초 강릉 경포대에서 가진 체력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올스타전은 팬 서비스의 성격이 강한 대회인만큼 내년에는 체급을 올려 백두장사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예선없이 3개씨름단에서 4명씩을 선발해 치러졌고, 4위까지만 순위를 가렸다.

▽올스타 한라장사 순위〓ⓛ김용대(현대)②남동우(LG)③모제욱(LG)④임홍제(LG)

진안〓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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