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누가 막으랴" 35,36호 펑펑

  • 입력 2002년 8월 21일 23시 40분


역시 이승엽(26·삼성)이었다. 21일 선두 기아와의 대구 홈경기. 전날 에이스 임창용을 냈지만 기아 특급 신인 김진우의 구위에 눌려 3경기차로 벌어졌던 삼성으로선 벼랑 끝에 선 심정이었으리라.

12승 투수인 기아 키퍼와 5승 투수인 삼성 패트릭의 선발 맞대결은 예상대로 초반 기아의 페이스. 기아는 2회 김상훈의 2루타로 선제 득점을 올린 뒤 부상에서 복귀 후 연일 맹타를 날리고 있는 이종범의 좌월 2점홈런이 이어지며 3점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이승엽의 묵직한 방망이를 앞세운 삼성의 반격은 더욱 거셌다. 이승엽은 3회 추격의 불을 댕기는 우월 2점홈런을 날렸고 2-4로 뒤진 7회에는 2사 1루에서 비록 홈런은 안 됐지만 오른쪽 펜스를 직접 맞히는 ‘우월 단타’를 날려 추격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삼성은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마해영 브리또 김한수가 연속 안타를 날리며 1점씩을 올렸고 김종훈의 볼넷에 이은 진갑용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6-4로 역전한 뒤 8회에 타석에 선 이승엽은 또다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점홈런으로 승리의 도장을 찍었다.

고의 볼넷 1개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을 올린 이승엽은 이로써 최근 네 경기에서 4홈런의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시즌 36홈런을 기록해 현대 심정수와 한화 송지만(이상 31홈런)을 5개차로 따돌리며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또 96경기에서 36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의 올 시즌 홈런페이스는 49.8개로 급상승해 99년 54홈런 신기록에 접근했다. 삼성의 7-4 승리.

잠실에선 두산이 4위 현대를 5-2로 꺾고 현대와 승차없는 5위로 뛰어올랐다. 선발 콜이 6이닝 1실점으로 현대전 4연승을 달렸고 마무리 진필중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6세이브포인트를 기록.

문학구장에선 SK가 1-1로 맞선 6회 잉글린의 프로 22번째 대타 만루홈런에 힘입어 LG에 7-1로 승리. 사직에선 한화가 이영우의 맹타를 앞세워 롯데에 6-1로 이겼다. 이영우는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353을 기록해 4타수 1안타에 머문 기아 장성호(0.349)를 제치고 하루만에 타격 1위에 복귀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팀순위
순위승률승차
(1)기아563530.615-
(2)삼성553830.5912.0
(3)LG514240.5486.0
(4)현대464150.5298.0
(5)두산504520.5268.0
(6)SK445030.46813.5
(7)한화414830.46114.0
(8)롯데246810.26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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