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26·삼성증권)은 올해 16개 해외 투어에 출전해 7차례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 세계 랭킹이 80∼90위를 맴돌면서 첫 판부터 강호들과 싸울 수 밖에 없는 불리한 대진 탓이었다.
하지만 22일 발표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대진표에 따르면 세계 80위 이형택은 자신보다 순위가 32계단이나 낮은 세계 112위 마디 피시(21·미국)와 남자단식 1회전에서 맞붙게 됐다.
2000년 US오픈에서 16강 진출의 신화를 이뤘던 이형택이 이 대회 첫판에서 자신보다 낮은 랭킹 선수와 맞붙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
와일드카드로 출전하게 된 피시는 2000년 프로에 데뷔한 신예로 시즌 전적 6승8패를 기록하고 있다. 1m88의 장신으로 US오픈에는 2차례 출전해 모두 1회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또 이형택은 2회전에 진출할 경우 만나게 될 것으로 예상했던 올 호주오픈 챔피언 토마스 요한손(스웨덴)이 어깨 부상으로 불참을 선언하는 행운까지 따랐다.
한편 이날 뉴욕에서 열린 여자단식 예선 1회전에서는 조윤정과 전미라(삼성증권)가 나란히 승리, 2회전에 진출했다. 남녀 우승 상금이 똑같이 90만달러인 올 대회는 26일 개막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