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시즌 막바지인 9월이 되면 기존의 개인 타이틀 판도를 뒤바꿀 만한 메가톤급 폭풍이 기다리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삼성 노장진. 올들어 선발 임창용과 보직을 바꿔 마무리로 변신한 그는 규정이닝에 불과 6과 3분의 2이닝이 모자란 가운데 1.91의 평균자책을 기록 중이다. 현재 선두인 한화 송진우가 2.90으로 거의 1점차가 난다. 마무리로서 규정이닝을 채우기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선발에 비해 1점대 평균자책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것이 노장진의 강점이다.
평균자책에선 노장진 외에도 현대 특급신인 조용준(2.00)과 LG 이동현(2.48)이 규정이닝만 채우면 선두에 오를 수 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조용준은 11이닝, 이동현은 13과 3분의 2이닝이 모자라지만 둘 다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는 불펜투수란 점에서 노장진보다 먼저 규정이닝을 채울 가능성이 높다.
승률에선 LG 장문석이 시즌이 끝나는 날 곧바로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승1패를 기록 중인 그는 승률 0.818로 12위에 머물고 있지만 현재 100%의 승률을 기록 중인 11명의 투수가 하나같이 승률 기준 승수인 10승을 채우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불펜투수로 승률 관리가 쉬운 점도 그의 첫 승률왕 등극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타격에선 LG 김재현이 태풍의 눈이다. 그는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23경기나 결장했지만 규정타석에서 40타석이 모자란 가운데 타율 0.337에 출루율 0.465, 장타력 0.543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4위, 출루율은 1위, 장타력은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올 시즌 도루를 제외한 최초의 타격 전관왕에 도전하고 있는 삼성 이승엽으로선 타격 1, 2위인 한화 이영우, 기아 장성호보다 조만간 출루율에서 압도적인 선두가 될 김재현이 더 경계해야 할 대상인 셈이다.
▼롯데 5연패 탈출▼
꼴찌 롯데가 갈길 바쁜 삼성의 덜미를 잡았다.
롯데는 22일 사직경기에서 1회 김대익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김응국의 우중간 3루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고 선발 손민한이 9회까지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5안타만 내주는 눈부신 역투를 한데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삼성전 7연패와 최근 5연패 탈출.
잠실(LG-두산)과 수원(현대-기아), 대전(한화-SK) 경기는 비로 취소돼 23일 연속경기로 열린다.
△사직(롯데 4승8패)
삼성 000 000 000|0
롯데 100 000 00x|1
승:손민한(완봉·4승9패)패:나형진(선발·3승3패2세)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