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2·4분기보다 6.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는 한은의 당초 전망치(6.5%)보다는 약간 낮지만 1·4분기(1∼3월)에 비해서는 0.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비교적 높은 성장을 이룬 데 대해 한은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수출과 설비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간소비는 2·4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7.7% 늘었으나 1·4분기 증가율 8.4%보다는 낮은 수준. 1·4분기에 1.8% 증가했던 수출은 2·4분기엔 11.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내수의 성장기여율은 49.9%로 1·4분기(87.0%)에 비해 크게 낮아진 반면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13.0%에서 50.1%로 급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부가가치 증가율이 커지는 추세이지만 서비스업과 건설업은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낮았다.
2·4분기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1·4분기(3.2%)보다 크게 높은 7.4%로 나타나 본격 회복조짐을 보였다.
개인 기업 등 경제주체의 체감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작년 동기에 비해 6.4% 늘어 경제성장률을 약간 웃돌았다.
조성종(趙成種)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세계금융시장 불안 등 변수가 있지만 하반기에도 성장을 지속해 올해 6%대의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