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근 두 가지 ‘슬램’의 꿈을 잇달아 날려버렸다.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28위에 머물며 진정한 ‘그랜드슬램’의 야망이 깨졌으며 지난주 PGA챔피언십에서는 2위에 그쳐 아쉽게 ‘아메리칸 슬램’ 달성에 실패했다.
23일 미국 워싱턴주 사마미시의 사할리CC(파71)에서 개막된 월드골프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우즈는 또 다른 슬램에 도전하고 있다. ‘NEC 슬램’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에 정상에 오르게 되면 4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세운다. 골프 역사상 단일 대회 4연패는 1927년 PGA챔피언십에서 월터 헤이건 이후 그동안 단 한차례도 없었다.
역사에 남을 타이틀 방어에 나선 우즈는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에 보기와 더블보기도 각각 1개를 해 3언더파를 쳤다. 6언파의 공동 선두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이자와 도시미쓰(일본)에게 3타 뒤진 공동 9위.
이날 단 1차례만 드라이버를 잡았을 뿐 나머지 티샷을 2번 아이언과 3번 우드로 한 우즈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57%에 그쳤고 퍼팅수도 29개로 나빴다. 하지만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4개 홀에서만 그린을 놓쳤다. “대체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자평한 우즈는 6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렸던 17번홀(파3) 더블보기를 아쉬워했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구센과 일본투어의 간판스타 이자와는 나란히 페어웨이 안착률 71%에 퍼팅수 26개로 안정된 샷 감각을 보였다.
필 미켈슨, 데이비스 러브 3세(이상 미국),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등은 5언더파로 공동 3위에 랭크, 선두권을 위협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최경주(슈페리어)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했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6개의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2오버파에 그쳐 출전 선수 78명 중 공동 55위에 처졌다. 재미교포 위창수는 1오버파 공동 48위에 처졌고 지난주 PGA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리치 빔(미국)도 3오버파로 부진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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