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안병만 신임총장 “학내분규 털고 1인2전공제 도입”

  • 입력 2002년 8월 23일 17시 45분


“어학분야 특성화로 졸업생의 경쟁력을 키워 학내 분규로 잠시 흔들렸던 대학의 위상을 다시 회복시켜 놓겠습니다.”

23일 4년 만에 한국외국어대 제7대 총장으로 복귀한 안병만(安秉萬·61·사진) 신임 총장은 한국외국어대가 ‘어학 교육의 메카’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94년 직선제 총장으로 선출된 뒤 ‘발로 뛰는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안 총장이 다시 총장선거에 출마한 것은 “관선이사 파견 등 최근 학내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외국어대의 중흥을 이끌어낼 적임자”라는 주위의 강한 권유 때문이었다.

“총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준비한 원고도 못 읽고 눈물만 뚝뚝 흘렸습니다. 학교 발전을 염원하며 토론회장을 가득 메운 300여명의 학생들을 보니 안쓰럽고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안 총장은 5월 실시된 총장 선거에서 총학생회 대의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등 학내 구성원 모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다시 선출됐다. 그는 한국외국어대를 언어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게 하고 신입생들이 어학과 비어학 분야를 복수 전공하도록 하는 ‘1인 2전공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안 총장은 “희귀 어학 전공은 국익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지원자가 적어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체 예산과 발전기금 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