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일병의 아버지 허영춘(許永春·63)씨는 25일 “당시 부검의의 부검기록에 따르면 사인(死因)은 ‘전두부(머리 앞쪽)의 총상으로 인한 대뇌의 파괴’였고 ‘좌우측 가슴 모두에 생활반응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었다”고 말했다.
생활반응은 살았을 때 나오는 것으로 ‘좌우측 가슴 생활반응’ 부검 결과는 허 일병이 처음 총탄을 맞고 살아 있는 상태에서 누군가가 실탄을 쐈다는 정황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허씨는 주장했다.
허씨는 “당시 부검의가 ‘나는 사건현장에 가보지 못했고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린 적이 없으며 사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며 “이는 당시 부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허 일병이 당시 하사관으로부터 처음 오발탄을 맞았을 때 생존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신빙성이 약해 증거로 채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진상규명위는 다음달 2일부터 사흘간 사고현장인 육군 7사단에서 허 일병 자살조작은폐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하기로 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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