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래저래 흥겨운 분위기에 잠깐 방심해도 눈은 아파 오고 피부는 발갛게 달아오른다. 열대지방의 필수품을 꼽으라면 단연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제’다.
▽선글라스 고르기〓올 선글라스 트렌드는 수영복과 마찬가지로 ‘로맨스’여서 신혼여행객들에게 좋다. 이 트렌드는 히피와 글래머러스 룩 스타일로 안경알이 얼굴의 반을 덮을 정도로 큰 오버사이즈 안구가 주요 특징.
색상 또한 보라 오렌지 녹색 등을 실내외에서 동시에 쓸 수 있도록 파스텔톤으로 처리한 뒤 회색 등을 살짝 입힌 일명 ‘실버 크리스털’이나 렌즈 위는 색이 짙고 아래로 내려올수록 엷어지는 ‘그라데이션’ 스타일이 인기다. 이들 렌즈는 눈동자가 살짝 드러나기 때문에 표정이 살아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통상 선글라스 스타일은 취향에 따라 고르나 렌즈 색깔은 여행 테마에 맞춘다. 녹색 렌즈는 눈의 피로를 덜어줘 해변에서 좋으나 운전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신호등 구별이 안 되기 때문이다. 회색은 자연 색을 그래도 보게 해줘 무난하며 갈색은 시야를 밝게 해준다.
기능적으로는 자외선 차단 등 코팅이 매끄럽게 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형광등에 렌즈 안쪽을 비춰 반사광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특히 렌즈 안쪽에 코팅을 하기 때문에 렌즈 안쪽은 되도록 만지지 않는 게 좋다.
또 눈이 나쁜 이들을 위해 선글라스 안에 안경 렌즈를 끼울 수 있는 제품이 있다. 가격은 10만원 안쪽에서부터 30만원대까지.
▽자외선 차단 화장품 고르기〓 통상 자외선차단지수(SPF)에 의해 구별한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자외선을 오랫동안 차단해 준다.
하지만 꼭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좋은 것만은 아니다. 높을수록 기름기를 많이 머금어 바르는 감이 좋지 않다. 몇몇 연구에서는 오히려 SPF가 높은 선크림을 바르는 이들이 피부 손상을 더 입는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자외선에 피부가 타는 것을 빨리 느끼지 못해 오히려 일광욕 등을 더 오래 하기 때문에 피부 손상이 많아진다는 것.
전용 선크림의 SPF는 30∼50. 자외선 차단기능을 포함한 메이크업 화장품의 SPF는 20 이하가 좋다.
선크림은 외출 1시간 전에 태양에 노출되는 모든 피부(얼굴 목 팔 다리 등)에 아끼지 말고 듬뿍 바른다. 의외겠지만 입술도 반드시 선크림을 바른다. 두 시간에 한번씩 선크림을 덧바르고 땀을 많이 흘리면 바로 다시 바르는 게 좋다.
각 화장품회사들은 대부분 다양한 종류의 SPF로 선크림을 내놓는 만큼 입맛에 맞게 골라 살 수 있다. 가격은 용량에 따라 천차만별로 3만∼5만원이 많으며 요즘 미끈거리거나 끈적이지 않는 산뜻한 느낌의 신제품도 나오고 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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