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3000만원대 중저가 수입차 밀물

  • 입력 2002년 8월 26일 17시 29분



최근 국내 수입차업체들이 수입차로는 저가인 3000만원대의 차종을 경쟁적으로 들여오면서 저가 수입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수입차〓1억원 이상’이라는 선입관이 눈에 띄게 바뀌고 있으며 저가 수입차종과 국산 고급차를 구매 목록에 동시에 올려놓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어떤 수입차가 싼가〓현재 국내 수입차 중 가장 싼 차는 배기량 1984㏄의 폴크스바겐 골프 2.0이다. 풀 옵션 모델의 가격이 3150만원(이하 부가가치세 포함)이다. 골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라는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로 많은 설명이 필요없는 유명 차다.

같은 배기량의 폴크스바겐 ‘뉴비틀 2.0’과 ‘보라 2.0’도 각각 3500만원, 3280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뉴비틀’은 세계 최장수 생산차량인 ‘비틀’을 업그레이드한 모델이고 ‘보라’는 미국에서 3년(1999∼2001년) 연속 중소형차 부문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차지한 베스트셀러 카다.

골프와 뉴비틀은 지난해 각각 55대, 182대가 팔렸으며 올해는 8월 중순 현재 95대, 229대가 판매됐다.

판매가 3290만원인 포드 뉴몬데오(배기량 1999㏄)는 ‘명성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차는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자동차와 관련한 20여개의 상을 휩쓸었다.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간의 거리)가 2754㎜로 현대차 뉴그랜저XG(2750㎜) 정도의 실내공간을 갖고 있다. 올해 1∼7월간 판매량은 160대.

11월 수입 예정인 푸조는 중저가 수입차 시장에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206CC(1600㏄) 모델의 판매가는 국내 수입 컨버터블(차 지붕이 자유로이 열리고 닫히는 차) 중 가장 싼 2970만원이 될 예정. 올 초 ‘올해의 유럽차’로 선정된 2000㏄급 푸조 307은 3400만원이다.

이 밖에 볼보 S40(1948㏄·3960만원), 크라이슬러 PT크루저 2.4(2400㏄·3540만원) 등도 수입차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이다.

▽어떤 국산차들과 경쟁하나〓포드 토러스는 같은 3000㏄급의 현대차 뉴그랜저XG 및 에쿠스 GS/JS 300과 경쟁하고 있다.

토러스의 가격은 3760만원으로 뉴그랜저XG S30 슈퍼형(3200만원)보다 비싸지만 에쿠스 GS300(3834만원)보다는 다소 싸다. 차 길이는 5020㎜로 에쿠스 GS300(5065㎜)보다 조금 작다.

판매가가 4860만원인 렉서스 ES300도 국산 고급차를 위협하고 있다. ES300은 같은 3000㏄급 렉서스 GS300의 6830만원보다 1600만원 이상 싸 특히 에쿠스 소비자의 관심이 크다.

푸조 206CC컨버터블도 현대차 뉴EF쏘나타 2.5 고급형(2452만원)이나 투스카니 2.7 슈퍼형(2260만원)을 사려는 소비자들을 충분히 유혹할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尹大成) 전무는 “국산차의 경우 고급화로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수입차는 저렴한 가격대의 모델들이 들어오고 있어 점차 고급 국산차와 수입차간의 가격대가 겹쳐지고 있다”며 “소비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판매가 3000만원대 수입차 판매순위
차종배기량가격 올 1∼7월 판매량
폴크스바겐 뉴비틀1984㏄3500만원196대
포드 뉴몬데오1999㏄3290만원160대
포드 토러스2967㏄3760만원108대
크라이슬러 세블링 2.7L2700㏄3870만원97대
크라이슬러 PT크루저 2.4L2400㏄3540만원93대
폴크스바겐 골프 2.0i1984㏄3150만원86대
렉서스 IS2001988㏄3610만원66대
볼보 S40 T41948㏄3960만원63대
폴크스바겐 골프 GTI 1.8T1781㏄3630만원4대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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