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보고, 재보고, 눌러보고〓올가을 가구 색상은 예전보다 밝아지는 추세. 작년에는 젠 스타일의 영향으로 진한 밤색 계열이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단풍나무나 라이트 체리 등 밝은 색이 업체별 베스트셀러 군(群)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손성주 한샘인테리어 선임디자이너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초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선보인 밝은 톤이 새 주류를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무를 탈색한 듯한 느낌이 나면서도 복숭아 빛깔과 비슷한 색감이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색깔을 결정했다면 다음 순서는 내 집에 맞는 기능성 파악.
장롱은 우선 방 넓이와 출입구 또는 창 크기를 재보고 나서 골라야 한다. 장롱이 너무 크면 방이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요즘 장롱의 추세는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춘 붙박이장이 선호된다는 점. 하지만 이사할 때마다 20만∼30만원 가량의 설치비를 내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소파는 직접 앉아보고 편안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앉았을 때 발이 바닥이 닿고 등받이는 뒤로 약간 기운 게 편하다.
식탁은 놓일 자리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집이 좁다면 한쪽으로 접어 둘 수 있는 원형좌탁이 좋다.
가구를 따로따로 사기보다는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붙박이장과 협탁(침대 옆에 두는 작은 탁자) 서랍장 침대를 한데 묶은 패키지 상품이 인기다. 통일된 인테리어 효과를 살릴 수 있고 애프터서비스와 고객관리를 한 곳에서 일괄해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서울에서는 서대문구 아현동 가구거리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서 충정로 방면 2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
가구점은 약 90여 곳. 길 건너 아현역 3번 출구 종근당 빌딩 인근에도 30여 곳의 가구점이 모여 있다.
같은 상표라도 다른 곳보다 10% 이상 싸다는 게 이 곳 상인들의 설명. 장롱과 서랍장 장식장 침대 등을 한데 묶은 혼수가구세트가 200만∼300만원 선이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구성읍 중리에 있는 ‘어정가구단지’를 들를 만 하다. 70여 개 점포가 성업중이다.
고양시 덕이동 일산가구단지와 식사동 고양가구단지도 규모가 크다. 일산가구단지는 25만평 부지에 150여개 가구공장과 120여개의 전시장을 갖췄다.
남양주의 마석성생가구공단도 유명하다. 서울 망우리와 워커힐 방면에서 경춘국도(46번)를 타고 춘천방면으로 가다 마치터널을 통과하면 바로 보인다. 공장만 200여개에 달한다.이들 가구단지는 대부분 무료배달과 설치, 애프터서비스를 해준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애프터서비스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어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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