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이들과 함께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에 갔다. 구입한 것을 계산하고 난 뒤 영수증을 받았는데 정말 황당했다. 영수증 어디에도 한글 표기가 없었던 것이다. 한국사람이 한국땅에서 한국돈으로 계산을 했는데 사업체명, 영수일자, 영수품목, 계산방법 등 어느 것 하나 한글이 없었고 모두 영문 표기였다. 미국 기업인 맥도날드사의 오만함이 단적으로 느껴졌다. 당신네들이 돈을 썼지만 내용을 알려면 영어를 배우라는 건가, 아니면 내용을 알든 모르든 상관없다는 것인가. 직원을 불러 물어보니 아직 한글로 영수증을 발급할 프로그램이 없다고 했다. 맥도날드사가 국내에서 수익을 낸 것이 어디 한두 해의 일인가. 이것은 단순히 한글이나 영문 표기의 문제가 아니라 고객을 대하는 기업의 마인드와 자존심에 관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