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3인조 걸그룹 ‘매인(魅人)’이 신인답지 않게 ‘연예계 비리 사건’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건에 음반사가 연루되는 바람에 그룹에 대한 입소문이 많이 났는데도 첫 음반을 시장에 내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인들은 두어달 홍보의 반응을 보고 음반을 출시하지만 ‘매인’은 팬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빨리 와 당장이라도 시장의 평가를 받고 싶다는 것이다.
‘매인’은 7월말부터 TV 등 방송을 통해 첫 선을 보인지 한달여만에 올해 하반기의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의 차별화 전략은 ‘라이브’다. 이들은 웬만한 TV 무대에서는 라이브 공연을 고집해 방송가에서 “신인이 까다롭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타이틀곡 ‘축복받지 못한 사랑’(원상우 작사 작곡)는 멤버 셋의 화음이 다채로운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절도있는 리듬감과 힙합 사운드를 배경으로 세명의 멤버들은 일회적 사랑에 대해 비판한다.
리더 김경화(22)은 강렬하면서도 탄탄한 고음과 흡인력있는 보컬을 구사한다. 다른 멤버 서란(22)와 권예지(20)이 김경화와 하모니를 이룬다.
서란은 미인대회에 입상할만큼 미모이고 예지는 솔로 가수로 데뷔한 전력이 있다.
첫 트랙에 수록된 ‘인형의 꿈’(원상우 작곡 한경혜 작사)은 감미로운 피아노 반주를 배경으로 김경화의 힘있는 보컬이 돋보이는 노래다. 애절한 드라마처럼 기승전결의 전개도 뚜렷하다.
이밖에 이들은 첫 음반에 걸그룹의 섹시함을 내세운 ‘폭시(Foxy)’나 속사포 래핑과 톡톡 튀는 감각을 담은 ‘구사 일생’ 등 10곡을 담았다.
‘매인’은 “음반을 통해 진면목을 보여주고 싶은데 요즘 답답하기만 하다”며 다음달 중순경에는 음반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