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칠서정수장 민간위착 검토

  • 입력 2002년 8월 26일 19시 06분


경남 마산시가 중부 경남 80만 주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칠서정수장(함안군 칠서면)의 민간 위탁을 검토하자 공무원노조 마산시지부(지부장 양종도)가 저지에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공무원 노조 마산시 지부는 26일 ‘상수도 민간위탁 저지 특별위원회 준비위원회’를 열고 칠서정수장의 민간위탁을 강력히 저지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방자치단체가 정수장 운영을 수자원공사에 맡긴 경우는 있으나 민간회사에 위탁한 적은 없다”며 “수돗물 관리를 특정 업체에 맡겨 ‘사유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노조는 “수돗물 관리를 민간에 위탁하면 요금 인상으로 시민 부담이 가중되고, 공무원에 대한 구조조정도 뒤따르게 된다”고 밝혔다.

마산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 등에도 칠서정수장의 민간위탁을 반대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마산시는 수도관로 등이 낡아 전국 평균(73.4%)과 경남도 평균(70.5%)에 훨씬 못미치는 51∼52%대의 유수율(有收率:수돗물을 공급하고 돈을 받는 비율)을 보이고 있어 시설개선과 병행해 수도의 운영 및 관리 업무를 위탁키로 한 것.

칠서정수장은 수자원공사와 외국 기업체가 공동 출자한 회사에 운영을 맡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시 관계자는 “수돗물 낭비를 줄여 상수도 재정의 악화를 막으면서 안심하고 깨끗하게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민간위탁이 결정되려면 시정조정위원회의 심의와 여론수렴, 시의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마산〓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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