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바다가 고향이다. 지구에 맨 처음 생명이 싹튼 곳도 육지가 아니라 바다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5억년 전, 호기심 많은 바닷물고기가 하나둘 뭍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것들이 모든 육지동물의 선조가 되었다. 개구리도, 고래도, 우리 인간도 모두 마찬가지다.
6500만년 전 메소닉스라는 원시 젖먹이 동물이 살고 있었다. 공룡 시대가 끝나고 젖먹이 동물 시대가 열리는 이 시기에 메소닉스는 주로 뭍에서 살며 바닷가에서 먹이를 사냥했다. 이 메소닉스가 진화하여 지금의 고래가 되었다. 메소닉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이 책은 고래가 육지동물에서 어떻게 진화해 왔고, 어떻게 바다로 되돌아갔는지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또 원시인들이 맨 처음 어떻게 고래를 보았고, 어떻게 생각했는지도. 이에 대한 해답은 노르웨이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의 바위 그림과 우리나라 울산시 태화강 상류의 바위에 그려져 있는 고래 그림에 있음을 알려준다.
요즘 초등학생 정도만 돼도 고래가 상어와 같은 물고기가 아니라 오히려 소와 하마와 같은 젖먹이 동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고대 로마의 저술가이자 정치가인 플리니우스는 ‘자연의 역사’라는 책에서 고래를 물고기로 분류하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사람들은 고래가 물고기라고 믿게 되었다. 그러나 스웨덴의 유명한 박물학자 칼 폰 린네가 ‘자연의 체계’라는 책에서 고래를 젖먹이 동물로 분류함으로써 이제는 어느 누구도 고래가 물고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고래는 물고기냐 아니냐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 특이한 소리를 이용한 의사 소통, 해안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동반 자살 등 신비 그 자체다. 고래의 자살은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많은 고래 연구가들이 어떻게 고래를 연구하는지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고래의 자살은 어쩌면 육지를 그리워하는 고래의 마지막 표현은 아닐런지!
이억주 월간 과학소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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