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목제남근 1점 발굴

  • 입력 2002년 8월 27일 19시 00분


충남 부여에서 6, 7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시대 남근(男根·사진) 1점이 발굴돼 관심을 끌고 있다.

2001년 궁남지 서북쪽 일대 농경 저습지를 발굴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홍성빈)는 27일 펴낸 발굴보고서 ‘궁남지Ⅱ’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부여문화재연구소는 “나무를 깎아 만든 이 목제 남근은 남성 생식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며 제작 당시 도구로 깎은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남근의 크기는 길이 16.4㎝, 두께 2.1㎝로 실물 크기와 비슷하다.

지금까지 발견된 삼국시대 남근 유물은 경북 경주 안압지 등 경주 지역에서 출토된 신라 남근 3점과 부여 관북리에서 출토된 백제 남근 1점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김종대 유물과학과장(민속학)은 “고대시대 때 대지는 여신으로 신격화됐기 때문에 고대인들은 남성의 상징인 남근을 땅 속에 집어넣어 풍요를 기원했다”고 설명했다.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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