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1·2차 수사팀장을 맡았던 이명현(李明鉉) 중령, 유관석(柳灌錫) 소령과 김현성(金賢星·당시 군검찰관) 판사의 주장과 이들의 상관이었던 고석(高奭) 대령의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이들 주장의 핵심 쟁점은 정연씨 내사 및 관련 기록 존재 여부와 그 행방.
내사 여부에 대해 이 중령은 “99년 3월 병역비리 의혹 인사 55명 명단을 만들 때 정연씨와 동생 수연(秀淵)씨의 병적기록표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유 소령은 “99년 4월경 김대업(金大業)씨와 고 대령이 정연씨 관련 기록을 한번씩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판사는 “정연씨 병역비리에 관한 첩보를 누군가에게서 듣고 유 소령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해 군검찰의 내사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했다고 자백한 내용이 포함됐다는 전 국군수도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의 진술서 등의 행방에 대해서도 이 중령 등은 “고 대령이 가져갔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 대령은 정연씨에 관해 내사한 적이 없으며 따라서 관련 기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씨뿐만 아니라 당시 군검찰 관계자들이 정연씨에 대한 내사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고 대령의 주장이 점차 세(勢)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조만간 고 대령을 소환해 관련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이 과연 누구의 말이 거짓인지를 가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연씨 병역비리 군검찰 내사 관련 주장 | ||
수사 관계자 | 군검찰 내사 여부 | 관련자료 행방 |
이명현 중령(1차 수사팀장) | -정연, 수연씨 병적기록표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 -김도술 진술서 본적 없다. 김도술 파일이 있다면 고석 대령이 캐비닛 부수고 가져간 자료에 있을 것이다. |
유관석 소령(2차 수사팀장) | -김대업씨와 고석 대령이 정연씨 관련 기록을 보여줬다. | -고석 대령이 갖고 있을 것이다. |
김현성 판사(당시 군검찰관) | -수사팀의 누군가로부터 정연씨 병역비리 첩보 듣고 보고 했다. | -사회관심자원 기록을 고석 대령이 가져갔지만 정연씨 기록이 포함됐는지는 모른다. |
고석 대령(당시 검찰부장) | -내사한 적 없다. | -진술서 없고 기록도 보관하고 있지 않다. |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