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상열 깜짝 선발승

  • 입력 2002년 8월 30일 01시 11분


현대가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자고 나면 뒤바뀌는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서 현대는 3연승으로 신바람을 낸 반면 갈길 바쁜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뒷걸음질친 것.

29일 잠실에서 열린 현대와 두산의 2002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전날 연속경기를 모두 잡은 현대는 막판 집중력을 떨치며 두산을 다시 6-1로 여유 있게 눌렀다.

현대는 5위 두산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리며 전날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현대 선발 이상열(사진)은 5이닝 동안 20타자를 맞아 4안타를 내주며 1실점으로 잘 던져 한화 시절이던 2000년 6월 대전 LG전 이후 26개월 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1회 심정수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한 현대는 1점차로 앞선 9회 박재홍의 3타점 2루타 등을 묶어 4점을 얻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대구 홈게임에서 LG를 5-4로 제압, 이날 광주에서 한화에 1-4로 패한 선두 기아를 0.5게임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로써 30일부터 광주에서 벌어지는 삼성과 기아의 3연전이 한국시리즈 직행이 보장되는 정규리그 1위 팀을 가늠할 빅카드로 떠올랐다. 삼성 구원투수 노병오는 6회 등판해 3과 3분의 2이닝 동안 12타자를 맞아 1안타에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은 4-4 동점이던 6회 박한이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마해영의 내야 땅볼로 결승점을 뽑았다. LG는 삼성전 5연승 마감.

사직에서 SK는 페르난데스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꼴찌’ 롯데를 5-3으로 누르고 역시 3연승을 달려 ‘4위 싸움’에서 결코 빠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회 솔로 홈런에 이어 4회 2점짜리 아치를 그린 페르난데스는 시즌 33홈런을 기록, 이 부문에서 한화 송지만(32개)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침묵을 지킨 홈런 선두 이승엽(삼성)과는 6개차.

SK 고졸 신인 투수 제춘모는 시즌 7승째(6패)를 거뒀고 8회 등판한 조웅천은 세이브를 따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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